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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떡국 이야기 (유래, 조리법, 특별의미)

by diary9412 2025. 1. 23.

1. 떡국의 유래와 기원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양력 1월 1일이 되면 떡국을 먹었습니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해서  떡국을 먹지 않으려고 했던  추억들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떡국은 우리나라의 설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음식으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떡국의 기원은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를 먹는 풍습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설날의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떡국의 '떡'은 백설기를 길게 뽑아 얇게 썬 가래떡으로 만들어지며, 이는 길고 하얀 모양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한국 문화에서 떡국이 단순한 음식이 아닌 삶의 한 단계를 상징하는 의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조선 헌종 15년(1849년)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떡의 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떡 병(餠))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하는 데서 유래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떡국은 설날 아침에 조상께 차례를 지낸 뒤 가족이 함께 나누는 음식으로 소개됩니다. 여기서 떡국의 하얀색은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고, 얇고 둥근 모양은 동전처럼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 따라 떡국의 형태와 재료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는 각자 다른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나 기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떡이 들어간 국이란 점은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는 음식인 것입니다. 이렇게 지방마다 맛과 형태가 차이 나는 것 역시 떡국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설날 음식으로 북부는 만둣국, 남부는 떡국을 먹고 중부는 떡국을 먹기도 하고 만두를 넣은 떡만둣국을 먹기도 합니다.
 

2. 떡국 조리법

계란지단을 얹은 소고기 떡국

쇠고기떡국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적인 떡국, 쇠고기를 넣고 끓인 육수에 가래떡을 넣고 끓인 후 고명으로 지단이나 고기를 찢어 얹는다.

◆ 조리법

1. 쇠고기는 핏물을 뺀 후 덩어리째 삶는다.

2. 쇠고기를 건져내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다시 국물에 넣는다.

3. 가래떡을 어슷한 둥근 모양으로 썰어 물에 씻어 건진다.

4.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 지단을 부쳐서 마름모꼴로 썬다.

5. 떡을 넣고 한소끔 끓으면 어슷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는다.

6. 갖가지 지단을 얹어낸다.

조랭이 떡에 고기산적을 넣은 조랭이떡국

조랭이떡국

조롱박처럼 생긴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개성지역의 떡국으로 찬물에 씻었다가 끓는 국물에 넣기 때문에 떡이 쫄깃한 게 특징이다. 

◆조리법

1. 쌀을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후 빻아 가루를 내고 흰떡을 만들어 굳기 전에  나무칼로 눈사람 모양으로 조롱이떡을 만든다 

2. 사골을 찬물에 핏물을 뺀 후 한번 삶아내고 그물은 버리고 다시 국물이 뽀얗게 우려 날 때 양지머리를 넣고  푹 무르게 삶는다. 국물을 낼 때 양파, 마늘, 생강, 대파, 통후추를 넣어 끓인다

3. 삶은 고기를 가늘게 찢어서 고기 양념을 넣고 골고루 무친다

4. 간을 맞춘 육수가 끓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조랭이떡을 물에 씻어 넣어 떠오르면 어슷 썬 대파를 넣고 끓인 후 그릇에 담고 고기와 달걀지단을 얹어서 낸다.

굴은 넣고 끓인 굴떡국

굴떡국

쇠고기 대신 싱싱한 굴을 넣어 만든 떡국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과 통통한 굴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조리법

1. 굴은 연한 소금물로 가볍게 씻어 놓는다.

2.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눠 황백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썬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굴을 넣어 끓으면 가래떡을 넣고 끓인다.

4.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어슷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끓인다.

5. 그릇에 떡국을 담고 황백지단채,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는다.

 

떡국 조리법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발전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떡국은 맑은 장국(국물)에 얇게 썬 가래떡을 넣어 끓이는 간단한 방식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떡국 국물은 주로 사골, 닭, 멸치, 또는 다시마로 우려내며, 지역과 가정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조리됩니다.

 

3. 떡국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쌀이 귀했기 때문에 쌀로 만든 떡국을 먹는 일은 아주 큰 잔치나 명절처럼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고기와 떡을 넣어서 만든 음식을 만들고 잔치를 벌였던 풍습이 이어져 설날에 떡국을 먹는 문화로 이어졌다 합니다. 떡국은 단순히 우리의 배를 채우는 음식을 떠나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떡국 떡의 둥근 모양은 화합과 평화를 의미하며, 가래떡의 길이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인스턴트 떡국을 먹거나  전통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설날 아침 온 가족이 모여서 떡국을 먹는 모습이 아직까지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떡국은 설날의 전통과 한국인의 삶의 가치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떡국 한 그릇에는 유래와 역사, 조리법의 발전,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와 새해의 희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설날에는 떡국 한 그릇을 통해 온 가족이 모여서 우리의 전통과 의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