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의 유래
추운 겨울이 되면 달콤하고 고소한 호떡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뜨거운 철판에 반죽을 동글게 한 주먹 툭 떼어놓고 꾹꾹 눌러 납작하게 구워지는 호떡을 보고 있으면 군침이 절로 나오는 듯합니다.
노릇노릇 잘 구운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반죽 속에 황금빛 설탕 꿀이 주르르 흐르면서 엄동설한의 추위도 스르르 녹아버릴 것만 같습니다. 겨울철 특히 즐겨 먹게 되는 호떡.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호떡은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간식이지만이다 호떡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꽤나 긴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호떡은 우리나라 전통 길거리 음식이나 혹은 중국에서 전해진 시장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 유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전통 음식도, 중국 고유의 음식도 아닙니다. 그 뿌리는 호떡이라는 이름 속에 숨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후삥이라고 부르는 호떡의 호는 오랑캐를 뜻합니다. 중국인들은 서역(西域), 지금의 중앙아시아와 아랍 사람을 일컬어 호인(胡人)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호떡은 오랑캐인 호인들이 만들어 먹던 떡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호떡의 변천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으로 호떡안에 조청이나 꿀, 흑설탕을 넣어서 팔았고 인천 제물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한 한국식 호떡은 화교들이 모인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주변이나 종로거리로 점차 퍼져나갔습니다.
6.25 때 부산으로 피난 온 피난민들이 호떡 속에 여러 곡물씨앗을 넣어서 먹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유래가 되어 1980년대 후반 남포동에서 각종 견과류를 넣어 판매하게 되면서 씨앗 호떡의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군산의 중동호떡, 아산의 삼색호떡, 속초의 찹쌀씨앗호떡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호떡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호떡 레시피
집에서 호떡을 호떡 반죽의 발효가 중요하며, 속재료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반죽 발효가 어렵다면 마트에서 파는 호떡 믹스를 사용하면 더욱더 간단하게 호떡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재료 준비
- 반죽 재료: 밀가루 2컵, 따뜻한 물 1컵,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 이스트 1작은술, 식용유 2큰술
- 속재료: 갈색 설탕 1컵, 다진 견과류(호두, 아몬드 등) 1/2컵, 계피가루 1작은술
- 추가 재료: 식용유(굽는 용도), 랩 또는 마른 천
만드는 법
1. 반죽 준비하기
따뜻한 물에 설탕과 이스트를 넣고 잘 섞은 후, 5분 정도 둡니다. 이스트가 거품을 내며 활성화되면 밀가루와 소금, 식용유를 넣고 반죽을 시작합니다. 반죽이 부드럽게 뭉칠 때까지 치대며 섞어줍니다. 반죽을 볼에 넣고 랩이나 마른 천으로 덮어 따뜻한 곳에서 1시간 동안 발효시킵니다. 반죽이 두 배로 부풀면 발효가 잘 된 것입니다.
2. 속재료 만들기
속재료로 사용할 설탕, 다진 견과류, 계피가루를 한데 섞습니다. 견과류는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식감을 위해 잘게 다져 사용하면 좋습니다.
3. 호떡 모양 만들기
발효가 완료된 반죽을 꺼내 적당한 크기로 떼어 둥글게 만듭니다. 반죽 가운데를 눌러 속재료를 넣고 반죽을 오므려 다시 둥글게 만듭니다. 모든 반죽에 속재료를 채운 후 10분 정도 더 휴지 시킵니다.
4. 호떡 굽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 약불로 예열합니다. 반죽을 팬에 올린 후 스푼이나 호떡 누르개를 이용해 납작하게 눌러줍니다. 호떡의 한쪽 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 양쪽을 모두 바삭하게 구워냅니다.
5. 남은 호떡 보관법
남은 호떡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뒤, 전자레인지나 팬에 데워 먹으면 갓 만든 듯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떡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 간식으로, 겨울철에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반죽 비법과 속재료 선택, 그리고 조리 과정에서의 몇 가지 팁만 잘 지키면 길거리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속재료와 쫀득한 반죽이 어우러진 호떡을 만들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겨보세요. 오늘 저녁, 직접 만든 따뜻한 호떡으로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