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면의 기원
라면은 밀가루와 달걀 그리고 물과 소량의 소금 등을 넣어서 반죽하여 면을 뽑고 한 번 삶고 튀겨서 건조한 면을 이후 뜨거운 물에 다시 끓이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라면은 본래 중국 음식으로 납면(拉麵)에서 유래했다. 납면은 밀가루 반죽을 양쪽에서 당기고 늘려 여러 가닥으로 만든 국수의 한 종류입니다. 이 납면이 메이지유신 직후인 187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일본식 발음인 라멘(ラーメン)이 되었습니다. 라멘은 당시 일본에서 닭뼈나 돼지뼈, 멸치, 가다랭이포 등을 우려낸 육수에 면을 말아먹는 음식으로 납면의 면발이 가늘었다면 라멘은 면발이 다소 굵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이 중일전쟁을 하면서 배워 왔다는 설도 있으며, 현재의 인스턴트 라면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극심한 식량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서 1958년 대만계 일본인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발명했으며, 당시에는 미군 구호품으로 밀가루가 많이 있었기에 이를 이용한 새로운 식품을 고안하게 됩니다.
19세기 후반,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라면은 일본에서 "차이나소바" 또는 "나카노소바"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식 라면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면은 처음에 일본 요코하마 지역의 차이나타운에서 유래했으며, 당시만 해도 고급 음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2. 나라별 라면
▶ 한국
한국에서는 1963년 삼양식품이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도입하며 라면 시장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한국 라면은 매운맛과 깊은 육수 맛이 특징이며, 독창적인 개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라면은 라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K-라면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습니다.
1963년 9월 15일에 삼양식품 창립자 전중윤 회장은 일본의 묘조식품으로부터 제조기술을 전수받아 처음으로 삼양라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며, 당시 라면의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여 판매가 부진했지만, 무료 시식회에서 그 맛을 인정받으며 곧 서민들의 음식으로 환영받게 됩니다. 당시 정부의 혼분식 장려정책도 라면이 널리 보급되는 데 기여했는데 1960년대 정부는 쌀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혼식(잡곡밥)과 분식(밀가루 음식)을 강제하는 정책의 시행으로 라면은 많이 팔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실제 사례로 1969년에 한 해 동안 천오백만 봉지가 팔렸으며. 1970년에 들어서는 즉석 짜장면, 칼국수, 냉면 등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됩니다. 또 대한민국 한식 문화에 알맞게 만든 된장라면, 1982년 육개장사발면의 출시를 시작으로 용기에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후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 라면은 대부분 매운맛을 사실상 표준으로 삼고 있는데, 국민 라면인 신라면 또한 매울 '신' 한자를 쓰고 있습니다. 많은 유튜버 채널들이 매운맛을 도전하기 위해 한국의 브랜드 라면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운맛이 한국 라면의 표준이 된 사연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입맛에 맞게 라면을 맵게 할 순 없나'며 직접 삼양에 전화도 한 일화도 있습니다.
▶ 미국
미국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라면이 비교적 생소하였으나, 1972년 일본 도요수산이 세계 무대의 첫 전진 기지를 발판 삼아 미래의 세계 각지에서의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도전하기 위해마루찬 (Maruchan)이라는 브랜드를 미국에서 처음 론칭하여 1977년 공장 준공 후 40년 넘게 미국 내에서의 라면 시장을 일본계 업체가 꽉 쥐고 있는 중이지만 훗날 경쟁 업체인 닛신식품이 가세하였고 한국의 삼양식품은 1984년 3월 6일 LA근교에 삼양라면은 미국공장을 준공하였습니다 뒤를 이어 재미교포나 한국계 미국인 같은 특정인의 전유물로 알려진 농심도 역시 뒤늦게 시장 확대에 가세하면서, 2005년 미국에 라면 공장을 정식으로 준공됨에 따라일 농심은 현재 마루찬, 닛신과 함께 미국 3대 라면 시장의 구도를 개척하고 있는 있는 중입니다.
▶ 일본
일본이 즉석 라면의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비로 볼 때, 일본인들은 중국인보다 많이, 한국인보다 적게 먹습니다. 심지어 2005년 중국이 생산량이 일본을 따돌릴 정도로 일본에서는 라면은 가벼운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평균 한 해에 약 40여 개의 즉석 라면을 먹는다고 합니다. 즉석 라면도 잘 먹지만 라멘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라멘의 기원은 메이지 시대에 난징 지역 국수 요리를 일본인이 일본식(和食)으로 요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난킹(난징) 소바라고도 불렸습니다. 1884년 하코다테의 중국 음식점인 "요와켄(養和軒)"에서 낸 광고에 "난킨소바(南京そば)"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현대 일본의 라멘으로 이어지는 국물국수인지는 불명합니다. 최초의 일본식 라멘은 1910년 도쿄 아사쿠사의 중국 음식점인 "라이라이켄(來々軒)"에서 팔았던 "난킨소바", "시나소바(支那そば)"로 여겨집니다.
3. 라면의 시장 트렌드
◆ 라면업계, 볶음면 비빔면 라인 강화
최근 라면 제조사는 젊은 연령대의 선호를 반영해 볶음면과 비빔면의 입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농심은 작년 신제품 11종 가운데 4종이 비국물 라면이었습니다. 짜파게티 더 블랙,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 마라샹구리 등 신제품 10종 중 6종이 비국물 라면이었습니다. 농심의 스테디셀러인 배홍동비빔면은 유탕면(배홍동 비빔면), 건면(배홍동쫄쫄면), 용기면(배홍동큰사발면)으로 구성된 3종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비국물 라면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GS25에서는 올해 상반기 비빔볶음라면 류의 매출 신장률이 25.3%를 기록, SNS 상에서 다양한 편의점 꿀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볶음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배홍동 비빔면과 차돌박이를 함께 먹는 조합이 인기를 끌며, 도드림 캔 삼겹살과 배홍동이 협업한 컬래버 패키지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미국에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라면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으며, SNS에서 다양한 먹방 콘텐츠로 주목받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4. 글로벌 라면 시장의 전망
◆ 2배로 커진 한국의 라면시장
50년 넘게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라면이 해외로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4년간 한국 라면 수출 규모는 두 배로 뛰었습니다. 연간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는 건 K팝 등 한류 인기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식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라면은 1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이 2억 1545만 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1억 2659만 달러), 네덜란드(6067만 달러), 일본(5797만 달러) 순이다. 말레이시아(4470만 달러)나 호주(3567만 달러)에서도 잘 팔리면서 전 대륙에서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라면 시장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2025년에는 약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라면의 간편성, 다양한 맛, 저렴한 가격이라는 강점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어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라면은 기본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은 여전히 라면 소비의 중심지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도 라면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을 꼽았지만 이제는 라면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라면은 간편한 한 끼 식사는 물로 K문화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오늘 같은 추운 겨울 라면 한 그릇은 어떨까요?